한세준 X 우지완 느긋했던 식사를 끝낸 뒤에 우지완은 드레스룸의 붙박이장을 모두 열어젖히며 잠옷을 골랐다. 에센셜 적힌 회색 맨투맨과 같은 브랜드에서 나온 조거 팬츠. 주된 목적은 잠옷 고르기가 아니라 한세준 옷장 구경이었으니 요란했던 움직임에 비해 결과물은 무난했다. 쇼핑하는 기분으로 내일 출근 때 입을 옷도 고르고, 수집하는 건가 싶었던 시계 컬렉션까지...
한세준 X 우지완 하나. 힘 조절이 어렵다던 한세준 말에는 과장이 없었다. 으윽. 입에서 신음이 샜다. 다른 팀에서 맞을 매를 빌려오는 수치를 감내했음에도 떨어지는 매가 여전히 아팠다. 목검으로 맞았는데 이런 무식한 소리가 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우지완이 한쪽 무릎을 살짝 굽힌 채 고개를 돌렸다. 한세준 손에 들린 매는 목검이 맞았다. 목검은 땅...
한세준 X 우지완 기억은 희미하다. 뭉뚱그려진 기억 대신 남은 건 그때의 감정이나 충격 같은 거다. 마음에도 없던 말을 뱉었던 이유는 오로지 한세준을 상처 주기 위함이었으니 어떤 문장을 만들었는지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했다. 다만 우지완은 그 말을 듣고 한세준이 지었던 표정을 그려낼 수 있을 뿐이다. 그 표정을 보았을 때 비로소 든 후회의 감정과 함께. 마...
한세준 X 우지완 요동치는 그래프를 처음 받아들었을 때야 우지완도 놀랐지. 떨리는 손을 감추지 못한 채, '저 혹시 이대로 죽는 거예요?' 묻기도 했으니. 걱정이 안도로 바뀐 건 드물지만 비슷한 사례가 존재하고, 그들 중 대부분은 다시 안정 상태로 돌아왔다는 설명을 들은 후다. 열에 여덟은 그랬다고 하니 우지완은 마음을 놓았다. 여덟에 속하지 못한 나머지 ...
한세준 X 우지완 그리고 얼마 뒤. 우지완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세준의 감은 귀신같았다. 우지완 검사지의 그래프가 난폭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너 상태가 왜 이래?" 종이를 받아 든 한세준 미간에 주름이 깊게 패었다. 한세준이 파장 수치 검사를 지시한 것은 혹시나 하는 일말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서지, 이런 결과를 예상해서가 아니었다. 뚫어져라 ...
한세준 X 우지완 우지완은 어지간히 낯짝이 두꺼웠다. 원래 성격이 그런 건지, 워낙에 많이 처맞다 보니 무뎌진 건지 이제 와 이유를 찾기도 우스웠지만 무튼 그랬다. 우지완은 한세준 앞에서 울고, 빌고, 온갖 낯부끄러운 짓을 다 하고 나서도 딱히 아무렇지 않았다. 벌 받는 공간에 한세준 아닌 다른 사람, 그러니까 정창민이 있었고, 정창민한테도 좀 맞았다는 게...
한세준 X 우지완 툭툭 제 팔을 치는 손길에 우지완 몸이 퍼뜩 튀어 오른다. 놀란 것은 격한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던 정창민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 반사적으로 움찔해 제삼자가 보기에 우스운 광경이 펼쳐졌다. "아 뭐예요." 상대를 확인한 뒤, 우지완이 신경질적으로 팔을 툭툭 털어냈다. 내뱉는 말에도 짜증이 섞였다. "맞다. 미안, 미안." 스킨쉽 싫어한댔지....
한세준 X 우지완 에스퍼 -> 센티넬 용어 수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계관은 이용당했을 뿐이라 크게 중요한 요소는 아닙니다... 연고 하나 없는 부산에서 일하는 거? 당연히 내키지 않았지. 더군다나 우지완은 본인 능력에 엄청난 자부심이 있었다. 그만큼의 성과를 보이기도 했고 말이다. 다른 어딘가로 쫓겨나듯 전출되는 상황 자체에 자존심이 상했고, 그걸...
한세준 X 우지완 "그러니까, 머리가, 아프시다고요?" "네." "또요?" "또는 아닌데. 지난주 아팠던 건 배." 최진수 미간의 주름이 깊어진다. 이 새끼가 보자 보자 하니까 은근슬쩍 말도 까네. 무의식중에 꽉 움켜쥔 주먹에도 힘이 들어간다. 뭐, 그것도 잠시긴 했다. 우지완 시선이 제 주먹에 향해 있다는 걸 인지한 후에는 재빨리 힘을 풀었다. 상대는 귀...
한세준 X 우지완 순치(馴致): 1 짐승을 길들임. 2 목적한 상태로 차차 이르게 함. 용의 꼬리와 뱀의 머리 중 하나를 선택하자면 우지완은 뱀의 머리가 되는 쪽이다. 4팀에서 지냈던 한 달이 정확히 그랬다. 지각을 밥 먹듯이 하고 고개가 빳빳했으며 심지어는 말도 좀 짧았지만 4팀 유일의 S급 센티넬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모든 게 용인됐다. 현장에서 우지완...
지상현 X 유시몬 학기 초의 풍경은 언제나 비슷하다. 저가 처음 입학했을 때도 그러했고, 그로부터 해가 두 번 바뀐 지금 역시 그러하다. 이 학교가 처음 세워졌을 때도 마찬가지였으려나? 상현이 학교의 설립연도를 가늠해 보다 외부의 소란스러움에 못 이겨 이내 그만둔다. 조금 더 정확하게는 상현이 기대 선 난간 밑에서 들려오는 소란스러움에 못 이겨서. 생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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